회고록
2020년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 개발적인 성장보다는 개인적인 성장이 있었다.
- 인생의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 생각보다 빠르게 한 사람으로서 독립이 가능하게 되었다.
- 코로나...
2020년에는 위의 네가지 일이 내게 크게 다가 왔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는 충분히 잘 하는 안드로이드 개발자이다.
- 담다
담다는 3년을 앞두고 있는 내 개인 앱이다. 이번 년도에도 시간이 남을 때마다 계속해서 담다를 만들었다. 이번 년도에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여러가지 도전을 했었다.
- No아키텍처에서 MVVM 아키텍처의 도입
- 다크테마 도입 및 각종 머테리얼 기능 도입
- Java 기반의 프로젝트를 Kotlin으로 전면 전환
- 각종 라이브러리 마이그레이션
- 수익성의 다양화
- 백그라운드 정책 도입, TODO 기능 도입, 시간표 측정 기능 도입
어느 정도의 크기가 된 프로젝트가 되어 많이 무거워졌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떤 기술들을 도입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시간을 사용하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최근 기업에서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1명의 개발자로서 많은 노력을 해서 프로젝트를 유지보수 하게 되었고,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이 내게서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년에는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많은 시간을 내서 개발을 하지 못 하겠지만, 개발에 대한 욕구를 풀기 위해서 조금씩 건드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끝장개발대회
나는 꽤 잘하는 개발자라는 생각을 갖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아직도 부족하고, 배워야할게 많은 안드로이드 개발자이지만, 내가 개발을 통해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어떤 관점의 개발을 중요시 여기는 지에 대해서 충분히 알게 되었다.
2020년 여름, 나는 GDG에서 진행하는 '끝장개발대회'라는 해커톤에 참여하게 되었다. 3명의 개발자와 함께, 3주 정도 되는 시간동안 개발을 하게 되었고, '번아웃'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 할 지에 대한 고민을 개발로 풀어 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개발을 했고, 이전과 비교했을 때 완성도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온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다. 관심사 분리, 머터리얼 디자인, 디자인 패턴, 아키텍처, 안드로이드의 다양한 구성요소들을 고민하면서 개발을 했고, 특히 모르는 사람과 개발을 하게 되면서 개발을 이끌어가는 재미와 새로운 사람과 개발을 하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작은 해커톤이었지만, 나는 그 기간 동안에 기술적인 요소만큼이나 커뮤니케이션 요소에 대해서 집중하며 고민을 했었다. 제대로 된 키워드를 통한 의사소통, 확실한 의사소통 전달, 기술적인 지식 공유와 같이 뚜렷한 개발자 팀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했었다. 그 결과, 별다른 뜻은 없었겠지만 '개발킹왕짱'이라는 상을 받게 되었고, '열심히 한 티가 나지 않았을까?'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면서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었다.
- 공채 합격
자신감을 회복하고, 나는 29살이 되기 전에 직장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채를 시작하기 앞 서, 한 명의 개발자로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어떤 개발 가치관을 갖고 있고, 어떤 사람들과 개발 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나를 소개하는 것과 같은 고민을 계속해서 했었다. 그리고, 이력서를 작성하면서는 내가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으며, 왜 회사에 지원하는 지와 같은 고민들을 또 계속해서 했었다. 이러한 고민들을 미리 적립해두게 되니,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정말 매끄러웠다.
서류 합격을 하고 나서는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렀었다. 코딩 테스트, 직무 면접, 임원 면접 등은 준비하기 바빴지만, 항상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자신은 넘친다.'라는 기분이 들 때까지 반복해서 준비를 했었다. 진행을 하면서 무엇인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내가 원하는 만큼 준비를 해서 그런지 성공적으로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엄마에게는 꽃바구니를 줄 수 있었고, 여자친구에게는 여유로움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게는 무엇인가 해낼 수 있다는 확신과 앞으로도 무엇인가를 해내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해주었다.
여유로움을 갖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직업을 갖게 된다면 여행을 해야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 했다. 최근에는 대다수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회사를 가기 전까지는 최대한 많은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못 읽었던 책들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고, 못 했었던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말 큰 여유로움까지 얻게 되면서, 회사를 다니면서 어떤 모습의 직장인이 되겠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와이셔츠가 잘 어울리는 개발자, 함께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개발자, 팀에 꼭 필요한 개발자, 마지막으로 지금의 여유로움을 갖고, 조급해 하지 않고, 오랫동안 꾸준히 잘 할 수 있는 개발자의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2021년을 맞이하려고 한다.
2021년
2021년은 30살을 한 살 앞두는 해이다. 그리고, 내게 가장 컸던 고민거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개발을 하고, 개발자의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회사에서 교육을 시작하면서, 작은 목표들을 많이 세우고, 블로그를 통해서 회고를 하며, 내게 얻은 신입의 기회를 정말 알차게 만들고, 후회없이 보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화이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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